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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설날 노루즈 그 역사와 의미

 

세계 여러 문명과 문화권마다 고유의 달력과 명절들이 존재합니다.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서력 신년,

동아시아 지역의 음력설 그리고 인도의 신년축제 디왈리등은 오늘날 글로벌 시대, 세계인들에게 익숙할 여러 종류의 신년들이죠.

 

마찬가지로 이란 문화권에도 고유의 명절이 있습니다. '노루즈' 페르시아어로 '새로운 날'이라는 뜻으로, 정확히 춘분에 해당합니다. 따뜻한 봄을 맞아 다함께 즐기는 연중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축제일이다. 지역별 언어에 따라 네브루즈 · 나브루즈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고요.

 

노루즈는 이란계 민족이 인구의 대다수를 구성하는 이란,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의 최대 명절입니다. 그 외 이란 문화권의 영향이 짙게 나타나는 캅카스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도 가장 중요한 명절로 쇱니다.

또한 터키와 이라크, 파키스탄,인도 등 이란계 민족의 비율이 큰 국가들에서도 중요하게 기념되는 날이죠.

 

노루즈 축제의 기원은 기원전 6세기 경부터 관련된 기록과 유물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란을 대표하는 유적인 '페르세폴리스(Persepolis)'는 고대 이란 아케메네스 제국의 황제가 매년 노루즈 축제를 즐긴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적에는 제국 전역에서 이란의 황제에게 바칠 선물을 가져 온 사절단들의 부조가 여행객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이란 문화권의 고유 종교인 조로아스터교에서는,

낮이 밤보다 길어지는 춘분(노루즈)빛이 어둠을 압도하기 시작하는 중요한 날로 해석하여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중세시대를 거쳐 대부분의 이란계 민족은 이슬람교를 받아들였지만, 노루즈는 그들의 고유문화로서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또한 11세기 튀르크계 셀주크 제국 하에서는, 노루즈를 신년으로 하는 잘랄리력이란 새로운 달력이 제작되어 공표되기도 했고요. 이렇게 非이란계 지배층들도 함께 노루즈를 즐기며 이란 문화의 일원으로 동화되어 간 것입니다.

 

이란과 이란계 민족들은 과거 강대했던 제국들의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지니고 있습니다.

한편 그리스·아랍·튀르크·몽골 등 역사 속 신흥 세력에게 정복되었던 역사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 모두 이란인과 부대끼며 노루즈 등의 이란 문화를 향유했다는 것입니다.

 

국제 사회도 노루즈 축제를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UN총회는 2010년부터 '국제 노루즈의'을 제정하며, 2016년엔 노루즈 축제가 'UNESCO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각 지역별 고유의 노루즈 전통을 보존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이란계 이민자의 비율이 많은 미국 LA, 캐나다, 독일 등지에서도 일종의 지역행사로서 치뤄지고 있죠.

 

노루즈는 고대부터 이란의 정체성을 규정한, 이란 문화의 정수라고 볼 수 있는 가치있는 문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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