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입맛을 흔든 터키의 이단아, 함디 울루카야와 초바니 (Hamdi Ulukaya and Chobani)
함디 울루카야
1972년 터키 동부의 외딴마을 일리츠(İliç)에서 태어난 함디 울루카야 (Hamdi Ulukaya).
낙농업 가계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어린시절부터 남들보다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었죠. 1994년, 갓 대학을 졸업한 이 자유로운 영혼의 시골청년은 다짜고짜 미국유학을 결심합니다.
처음 미국에 발을 들였을 때, 터키출신의 이 청년은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는데요. 그 이유는, 다름아닌, 미국의 요거트가 너무 맛이 없었다는 것이었죠.
갓 짜낸 우유로 만든 최고급의 유제품만 먹어온 이 청년에게, 미국생활이 고됐을 수도 있겠네요. 미국에서 경영학을 배운 그는 미국의 유제품 트렌드를 바꾸겠다고 결심합니다. 2005년, 결국 미국 현지에서 정부지원금을 받아 유제품 공장을 인수하기에 이르죠. 이렇게 부모님으로부터 전수받은 유제품 전통제조법과, 공장 동료들의 생산 노하우가 합쳐진 Chobani(초바니)가 탄생했습니다.
* Chobani: 터키어로 목동을 뜻하는 Çoban(초반)에서 유래
2007년, 2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초바니의 첫 여과요거트*가 출시되었습니다.
친건강성을 강조한 초바니의 요거트는 웰빙 열풍에 맞물려 기하급수적으로 팔려나가기 시작했는데요. 창립 5년만에 1조원 매출($10억 달러)을 달성한 것을 모자라, 초반니의 성공으로 미국 내에서 여과요거트가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여과 요거트(Strained yogurt)는 그릭 요거트(Greek Yogurt)라는 명칭으로 익숙한 요거트 종류로, 터키에서는 여과 요거 (Süzme Yoğurt; 쉬즈메 요우르트)로 불린다.
첫제품 출시 10년차였던 2017년. 굴지의 기업 요플레(Yoplait)를 넘어 전세계 2위의 요거트 업체로 발돋움하였죠. 이제는 세계인들의 건강한 식습관과 영양균형을 위해, 요거트와 어울리는 곡물류와 카페사업으로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 '영양가 있는 진짜 요구르트 맛'을 보여주겠다며 초바니를 세웠던 함디 울루카야. 그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성공한 기업가이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비즈니스 철학으로 이단아적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함디 울루카야는 자선 행보로도 유명합니다.
다차례의 기부 외에도, 자신의 정체성과 연관된 '이주자' 및 전세계의 '난민'들에게 대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초반니의 미국 직원 중 30%가 이주자 혹은 난민가정 출신이기도 합니다.
또한 회사 공장과 연구소가 들어선 도시에는 산학협력관과 취업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지역사회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2016년엔 '초바니 인큐베이터'(Chobani Incubator)를 설립하여 미국의 식품 스타트업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전세계의 저소득들을 위한 낙농업 가계들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하네요.
'건강한 요거트로 시장의 판도를 바꾼 함디 울루카야와 초바니 이제는 건전한 기업문화와 경영방식으로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