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가게에서 시작된 터키 산업화의 선구자
- 코츠 홀딩(Koç Holding)의 성장기 -
코츠 홀딩(Koç Holding)은 터키 근현대 산업화의 상징과 같은 기업이다. 어떻게 아흐메트 베흐비 코츠(Ahmet Vehbi Koç)가 세운 그 작은 회사가 오늘날 터키에서 가장 큰 코츠 홀딩(Koç Holding)으로 자라났을까?
14세 중학생 베흐비 코츠는, 어느날 학교 행정실에 한 청원서를 제출했다.
청원서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 저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하기에, 더 이상 수업에 나올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졸업장만 미리 받길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
- 아흐메트 베흐비 (Ahmet Vehbi)-
가정형편상 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소년, 베흐비 코츠.
그는 살고 있던 공동주택 아래 비어있던 가게에서, 치즈 조각과 파스타 면을 팔기 시작하는 것으로 장사에 입문한다.
1923년 오스만 제국이 폐지되고 터키공화국이 수립되면서, 상업활동에 대한 새로운 규제법안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는데. 1926년 베흐비 코츠도 그의 가게를 '코츠자데 아흐메트 베흐비 (Koçzade Ahmet Vehbi)'라는 이름으로 터키 앙카라 상공회의소에 정식으로 등록한다. 이 날이 바로 코츠 홀딩(Koç Holding)이 정식 출발한 기념비적인 날이다.
베흐비 코츠는 작은 식료품 가게에 건자재와 철물도 취급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어느덧 사업은 점포 하나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성장했고, 앙카라에 무역센터인 'İlk Koç Han'을 세워 이전한다.
사업은 날마다 크게 번창했고, 포드(Ford)와 스탠다드 오일(Standard Oil) 등 외국 유명기업들의 현지 에이전트를 담당하며 성장해 나간다.
물론, 항상 순조롭기만 한 건 아니었다. 주요 파트너사였던 한 파이프 공장이 도산하며 엄청난 손해를 봤다.
"그 때 뒤로, 남의 에이전트 위주로만 하긴 안되겠다 싶었죠. 차라리 우리 사업체를 더 키워서 '우리들의 에이전트'를 찾는 게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큰 손해를 겪었지만 그는 더 달려가기 시작했다. Koç를 터키 최초로 주식회사 체제로 전환시키며 직원들과 수익을 공유하고 변화를 꾀한다 .
짧은 기간동안 Koç는, 에이전트를 맡았던 외국기업들의 현지법인 지분을 통째로 인수했다. 이어서 Ram Commercial Corp.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법인을 세운다. 미국 내 최초로 터키기업의 법인이 세워진 사레다.
터키 현대사에서 Koç Holding에겐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1950년대 터키 기업 중 '최초로' 자동차, 트랙터, 냉장고, 세탁기 등 많은 분야의 공산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963년, 베흐비 코츠는 산하 회사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주사인 '코츠 홀딩(Koç Holding)'을 설립한다. 이 역시 터키 최초의 지주회사로 역사에 남아있다.
오늘날 코츠 홀딩은 터키를 대표하는 기업들을 산하에 두고 있다.
Tüpraş Koç Group(석유) / Ford(자동차, 터키법인) / Arçelik(가전) / Tofaş(자동차, Fiat 터키법인) / Aygaz(전자) / Yapı Kredi (금융) / Koç University (교육) 이들은 모두 베흐비 코츠의 남다른 통찰력 아래 설립되어 터키의 산업화와 경제·사회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한 때 식료품상이었던 작은 소년. 그는 터키 산업화의 전설적인 거인으로 기억되고 있다.